디그다는 내가 알고 있던 디그다가 아니였다. (feat. 디그다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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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 별명으로 사람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행히도 사물인것도 없었지만 동물 중에 그나마 두더지가 귀여워서 두더지는 닉네임으로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생겨난 tootouch도 두더지에서 유래한 것이고 이름도 기억하기 쉬울거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블로그를 만들며 이미지를 뭐로 고를까 하다가 두더지하니 생각난게 디그다였다. 생긴 것도 민둥민둥하니 귀엽게 생겨가지고 머리 세개달린 디그다는 투머치라 머리 하나 있는 디그다로 정했다.


귀여운 디그다

내 평생 디그다는 두더지이자 두더지는 디그다라고 생각했다 (두더지 이코르 디그다). 생각했다는 건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알던 디그다는 두더지가 아니였다. 그러나 디그다를 보고 두더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심지어 구글에 ‘두더지 캐릭터’라고 입력하면 디그다가 나온다!

누구나 한번쯤 디그다 땅속 이미지를 생각해본적 있을 것이다. 디그다 머리아래에는 분명 두더지의 팔과 긴 손톱이 있을거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디그다가 약하다고 누가 그랬냐...

그러나 어제 누가 투터지가 무슨 뜻이냐라고 물어봤고 두더지라서 지었다부터 시작해서 그래서 캐릭터도 디그다라고 얘기했는데 처음으로 디그다의 실체를 알게되었다… 내가 알던 디그다는 저 그림처럼 땅속에 어마어마한 근육질 몸을 가지도 있던 디그다 형이 아니었다.

Screen Shot 2020-08-09 at 10 29 57 PM
포켓몬 도감에 설명된 디그다 특성

디그다의 특성은 누가봐도 두더지가 아니였다.. 비온 후 걸어다니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말라죽은 지렁이.. 햇빛이 없는 틈을 타 땅속에서 올라왔다가 타이밍 못잡고 그대로 말라비틀어진 지렁이를 누구나 한 번 봤을거라 생각한다. 지렁이는 농사를 짓는데 정말 이로운 존재이다.. 지렁이가 싼 똥은 더할 나위 없는 거름이 된다.. 그러면 지렁이는 과연 나무뿌리도 먹을까

Screen Shot 2020-08-09 at 10 35 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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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christ (절레절레)

그렇다. 디그다는 지렁이였다. 지렁이 머리에 눈코입 귀엽게 달아놓은 포켓몬이였다. 내 캐릭터였던 디그다를 이제 그만 보내주려한다. 이제 비오는날 지렁이를 볼때마다, 낚시에 가서 미끼에 지렁이를 끼울때마다 눈코입 달린 디그다가 내 눈앞에 아른거릴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커피를 마시려는데 jesus christ22222……


십라! 깜짝야

어떻게 글을 쓰자마다 눈앞에 아른거릴 수가 있는가… 한 여름방의 디그다 악몽이 시작되려나보다. 디그다와 앞으로도 함께해야 오늘밤 꿈에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지렁이 디그다는 싫다.. 내맘속 디그다는 두더지로 간직해야겠다.

디그다에 대한 고찰 결론… 디그다는 지렁이가 맞지만 내맘속 디그다는 영원히 두더지인걸로


디그다디그다디그디그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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