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어디까지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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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 이어서 이번에는 관악산이다.

관악산

관악산은 서울특별시 관악구·금천구와 경기도 안양시·과천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632 m의 산이다. 북한산에 비하면 낮은 높이라서 비교적 수월할거라 예상됐고 집에서 거리도 가까워서 편하게 다녀왔다.

관악산에도 등산코스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우리는 서울대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어디서 출발했을까

출발은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5513번을 타고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내리면 바로 등산길 입구가 보인다.

나도 후기를 보고 따라서 온거라 버스를 타고 올라왔지만 어떨결에 내려보니 이미 100m를 올라온 후였다. 눈 떠보니 정상까지 500m 남았다.

등산길은 서울대에서 출발하기로 했고 올라가보니 목적지인 연주대에 생각보다 너무 빨리 도착해서 사당역으로 하산하였다.

관악산은 어땠었나

지난번에 북한산을 다녀왔더니 같이 가고싶어하는 친구가 있어서 관악산에 같이 다녀왔다. 덕분에 가는길에 얘기도 많이했지만 올라가는길에는 말이 없었다.

이전에 북한산을 다녀와서 그런지 등산하는 내내 계속 비교를 하게 되었다. 우선 여기는 계곡이 별로 없어서 시원한 맛이 없었다. 그리고 BGM충이 너무 많아서 올라가는 내내 괴로웠다.

북한산에 갔을 때는 등산 내내 산에 둘러싸이고 맑은 계곡물에 정화되는 기분이였는데 관악산은 올라가는 내내 계곡도 없고 계단이 정말 많아서 자연에 온 기분이 덜했다. 등산길도 비교적 짦았어서 그런지 동산에 온거같은 느낌이였다. 그러나 정상에서 사당역으로 하산하는 길에 우리가 쉬운코스로 왔다는 걸 깨달았다. 다음에는 사당역에서 출발해봐야겠다.

계단도 많고 등산길이 짦은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등산길 내내 너무 별로였던건 배경음 빌런이 심하게 많았다. 북한산에 갔을 때는 등산 초반에 배경음 빌런들을 차단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안내문들이 붙어있던 덕분이였는지 노래를 틀고 등산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그런데 여기는 릴레이로 노래를 틀어주는건지 아니면 타이밍이 좋았던건지 정상까지 가면서 트로트면 트로트, OST면 OST, 거의 멜론 TOP100을 전부 들은 느낌이었다. 듣고싶지 않은 노래를 남에게 소개해줄 필요가 있을까 싶다. 노래는 이어폰으로 들읍시다.

정상에는 뭐가 있을까

관악산도 어김없이 정상 근처에서부터는 위험했다. 신발은 꼭 등산화나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가자. 자칫 잘못했다가는 하산을 엄한데로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능선을 따라 아주 좁은 길만 있고 양옆에는 손잡이도 없다. 마주오는 사람이랑 자존심 세워서 어깨라도 부딪혔다가는 저승이랑 하이파이브 할 수도 있으니 자존심은 접어두고 서로 양보하도록 한다.

지난번 북한산에서 장갑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지만 관악산에서는 그정도는 아닐거라 생각하고 평범하게 왔다. 그러나 관악산도 산은 산이었다.


다시 시작된 사족보행. 다행히 이번에는 다치지 않았다.

관악산 정상은 북한산에 비해 비교적 멋있진 않았다.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서 그런지 정복했다라는 느낌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정산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이 있길래 어떻게 안녹고 가지고 왔을까 싶었는데 정상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계시는 분이 있었다. 막걸리도 팔고 안주도 팔고 있었다.

그래도 정상이라 경치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사당역이랑 과천쪽이 경치가 좋았고 등산코스도 더 괜찮은 듯하다.

김정노씨 그는 누구인가

이번 등산길도 어김없이 궁금한게 생겼다. 관악산 정상에서 이제 하산하려고 가는길에 바위에 글씨가 써있는걸 보고 맨처음에는 관악산에 대한 글인가 싶었다. 그러나 써있던건 김정노라는 이름 석자뿐 그가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는 누구인가..

하산길에는 뭐가 있었나

서울대에서 출발한 등산길이 너무 짧아서 내려갈 때는 사당역으로 가기로 했다. 내려가면서 보니까 이상한 동굴같은 곳이 많이 있었다. 입구에는 이상한 숫자가 써있고 안에는 어디로 딱히 이어져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벛꽃이 슬슬 피기 시작했다. 코로나만 아니였어도 지금쯤 SNS에는 벚꽃 사진들로 가득했하고 놀러가기도 했을텐데 올해는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 얼른 이 상황이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등산은 국밥을 위한 과정이었다.

오늘은 어느 국밥집을 갈까 고민하다가 요식업계의 정점, 장가에 가기로했다.

이태원 클라쓰 재밌게 봤는데 아쉽게도 끝나버렸다.


요식업계의 정점.. 그게 바로 이 장가다.

맛은 합격이다. 국밥 7,000원과 야채찹쌀순대 4,000원 이보다 더 할 순 없었다. 맛 표현은 빈그릇으로 대신하도록 한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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