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또 4기를 참여하며 어떤 글을 쓰고 피드백을 받으면 좋을지 정리한 글입니다.

글또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글또가 가진 뜻이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지원해볼까 하다가 당시에는 글 쓰는 습관도 없었고 자신도 없어서 지원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하던 일을 모두 그만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내가 했던 일들에 대해 정리를 하고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하나둘 글을 쓰다 보니 조금씩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침 올해 다시 글또 4기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다. 지금은 자신감도 생기고 글 쓰는 방법도 조금씩 익숙해져서 주위 다른 사람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좋은 교류가 될 거라 생각되어 바로 지원하게 되었다.

문서화의 중요성!

그동안 학교생활과 회사 일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분석과 실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문서화였다. 나름 정리한다고 어설프게나마 했었지만 제대로 문서화하지 못해 다시 했던 일을 뒤적거리고 반복했던 시간이 많았고 힘들었던 기억들도 있다.

글또에서의 목표

글또에 신청하며 여러 다짐에 대해서 작성했었다. 작년 한 해는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일들을 조금씩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지만, 올해는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해서 미리 계획하며 진행해 보고자 한다. 항상 계획에 따라 인생이 흘러가진 않지만 적어도 잘 짜인 계획만이 다른 길로 새지 않고 갈 수 있게 한다.

거창한 계획이라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기대라고 크게 해야 근처라도 가지 않을까 싶다(실망감과 아쉬움 또한 크겠지만). 재수 때 처음 공부를 시작하며 어디선가 봤던 말을 지금까지 계속 마음에 새기고 계획을 한다.

꿈이 커야 깨진 조각도 크다.

올 한 해 작성하게될 글은 다음과 같다.

  1. 유학 준비
  2. 팀 운영
  3. 연구 관심사

1. 유학 준비

올 해 가장 큰 목표라고 한다면 유학 준비를 모두 끝낸 후 무사히 지원을 하는 것이다. 해외 대학원을 지원하기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 Statement of Porpose (SOP)
  • Curriculum Vitae (CV)
  • TOEFL / GRE
  • 추천서 3부
  • Fund or Scholarshop

그 외에도 미리 학교들을 알아보고 해당 랩실과 연락도 해보고 작은 일부터 큰일까지 정말 많은걸 준비해야 하기에 1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대략 필요한 부분들과 준비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면서 지금까지 내가 한 일들이 과연 유학을 위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정리해보니 너무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산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찍이 뚜렷한 목표를 그리며 왔다면 조금 더 어필을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아쉬움은 뒤로하고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준비하고자 한다.

여러 유학생들의 경험담과 자료들을 보면서 필요한 정보들을 얻고 들었던 생각 중 하나는 ‘저 사람처럼 할 수 있을까’ 였다. 보고 들은 내용에서 대학에 갈 수 있을까, 저런 연구를 할 수 있을까 또는 저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등 보면 볼수록 부러워만 하는 내 모습이 보였다. 최근에나마 깨달은 것은 저 사람과 나는 다르다는 것이고 좋은 곳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학을 왜 가려고하는지나 유학을 간 이후 어떤길을 갈 것인지는 고민하는 게 더 나에게 중요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 준비할 수 있는걸 하자였다.

글또를 참여하며

준비할 게 정말 많기 때문에 전부 머리 속에 넣어 기억하는 것은 무리이고 대충 혼자서 보기 위해 정리하자니 제대로 기록하지 않을 것 같다. 때문에 공개적으로 다른사람이 본다는 생각으로 정리하는 게 나에게도 앞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유학에 성공한다면!..!).

2. 팀 운영

지난 해부터 회사를 퇴사하고 학부생활 동안 하고 싶었던 계획 중 하나를 실천하고 있다. 마침 4학년 마지막에 친해진 학교사람들과 함께 공모전에 나갔다가 수상을 하게돼서 자신감도 생기고 결과물도 생겨서 이를 계기로 같이 공부하고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었다.

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졸업할 때까지 우리 과는 학업 분위기가 있는 과라고 전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니었고 모두가 공감하는 생각이었다. 애초에 처음 공부를 시작하고 들어오게 된 학교라 왠지 학교에 대한 정이 더 많았고 더 나은 곳에 가는 게 아닌 더 나은 곳을 만들고 싶었다.

혼자만의 노오오력

학부생일 때 2학년 때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생들이 학과에 대한 거부감이 없게 하는 게 이후 학과 분위기를 바꾸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하여 기초통계학만 세 학기 동안 진행했다. 그러나 현실은 학업에 대한 호기심보다 시험과 성적에 대한 관심만 높아졌고 마지막에는 성적 좋은 선배가 알려주는 시험 꿀팁 정도의 시간이 되었다. 나 또한 당시 학업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 성적이라도 좋게 받는 게 이후 수업에 대한 무관심이 관심으로 바뀔 거라 생각했다.

3학년 1학기가 끝나고 나서는 데이터 분석 동아리를 만들었다. 내가 아는 한 학과 최초의 학업 동아리였다. 그동안 멘토링 프로그램과 여러 도움을 주며 생활해서인지 20명 넘는 학생들이 첫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시작을 하였다. 한 달은 잘 진행이 되나 싶었지만, 점점 학업에 대한 양 방향적인 교류가 아닌 내가 주도하는 일방적인 교육 시간이 되어버렸다. 당시 나는 교육을 할 수 있을 만한 입장은 아니었기에 이런 식의 운영은 결국 오래가지 못했고 한 한기가 지난 후 내가 휴학을 하게 되었고 내가 없는 동아리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게 되었고 그렇게 기억 속으로 사라져갔다.

DNA시작

복학을 하고 이제 마지막 학기를 다니던 중 데이콘에서 학과랑 작은 데이터 분석 경진대회를 통해 캠프를 한 학기동안 진행했다.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준다는 소리에 감사합니다하고 참여했다. 두 번의 시도에도 학업 분위기를 만들기 어려웠기에 학과에 대한 아쉬움과 더이상 기대도 안하게 되었지만 생각보다 캠프에 열심히 참여하고 성적 또한 괜찮은 학생들이 꽤 있었다(자본주의의 힘인가..). 이후 공모전에 같이 나가 수상한 친구들과 같이 이후로도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사람들을 더 모았다.

방향성 정하기

그렇게 DNA라는 팀이 시작됐다. 팀 목표와 운영 방안을 어떻게 해야 이전과 같은 실패가 없을지 고민했다. 우선 나 혼자서 모든 걸 하는 게 아니라 역할을 나누었다. 그리고 여러 대학동아리의 컨퍼런스를 다녀보며 느꼈던 점은 솔직하게 얘기하면 단순히 자랑하러 나온 거 같거나 문제의식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최근 AI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많이 보이게 된 것은 무엇이든 새롭게 연구된 내용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최근 연구 방향에 대해 따라가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제 학부생의 입장에서는 그보다 중요한 일은 기존에 어떤 방법들이 있었는지 본질을 아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나 또한 유행에 민감했고 따라가기에 급했지만 연구원 생활과 짧지만 회사 인턴 경험을 통해서 이런점을 느끼게 되었다. 데이터 사이언스 학부에서 경험해야 할 일들은 새로운 연구를 구현하고 적용해보는 방법론적인 것이 아닌 문제의식을 키우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들을 기획하고 해결하고 서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경험에 의해 느낀 본인의 문제점들을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며 문제 해결이 필요한지부터 해결 이후의 과정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향을 목표로 했다.

리더의 역량이란..

작년 10월부터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드디어 이번 달인 2월 9일 날 컨퍼런스를 하기로 계획하고 모든 걸 준비했지만 초대받지 못한 손님 덕분에 컨퍼런스를 못하게 되었다(코로나19 언제가뉘…). 불가피하게 잠정 연기하게 되었지만, 준비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정말 많은 교수님과 모르는 분들도 신청을 해주셔서 헛되이 준비한 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컨퍼런스는 아직 못했지만, 준비도 잘하고 결과물도 모두 잘 마무리해주었다. 그리고 교수님의 인사말과 다른 조언을 얻은 졸업생들까지 모두 참석해주시기로 하였다. 이렇게 얘기하면 정말 일이 탄탄대로처럼 흘러간 거 같지만, 개인적으로 예상치 못한 일들과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서 혼자 엄청나게 허우적댔다. 이 과정에서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이 생겼다. 팀 내 갈등, 방향성을 못 찾고 있거나, 텐션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나, 콘퍼런스에 대한 신뢰 등등 어떻게 유지해야 하나 등등 어떻게 해야 하나 수많은 고민을 했다. 더는 학과에 무의미한 술자리와 시간이 흘러가지 않게 내가 겪었고 다들 공감했던 생각들을 해결해보고자 시작한 일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내가 꼭 해야 할 일이 였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을까 그리고 지금 내가 이걸 할 때가 아닌데.. 라는 생각 또한 굉장히 많이 들었다. 아직까지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최종목표는 나없이도 이런 행사들과 활동들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 체계를 만들고 규정을 정하고있다.

글또는 참여하며

어찌하다보니 회고록아닌 회고록이 되었지만 이번 글또에서는 이런 경험들과 고민들을 그리고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해 하나씩 적어보며 리더십이란 과연 어떤 역량일 필요하고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정리해보고자 한다.

3. 연구 관심사

병원 생활, 입원 아님

공부하는 게 좋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다. 물론 모든 공부가 좋은 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배워나가는 게 좋다. 처음 병원에 연구원으로 지원하게 된 계기도 학부생 당시 연구소에서 했던 농업 및 어업 조사를 통해서 정말 소외된 곳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 또한 정말 많았다. 더는 국내에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정보도 그만큼 얻기 쉬워졌지만, 정보만 얻을 뿐 혜택을 얻기 힘들 곳이 참 많았다. 그래서 의료 쪽 도메인에서 일하며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연구와 서비스를 언젠간 만들어보고자 지원하게 된 것도 있었다. 병원에서 연구하며 느꼈던 점은 기초가 정말 중요하다였다. 의료 분야에서 대충이란 없다. 물론 다른 도메인도 그렇지만 의료는 더더욱 그랬다. 잘못된 연구는 큰 실수를 초래하고 그 책임은 실수보다 더 크다. 때문에 단순히 좋은 모델 좋은 결과가 아닌 그에 대한 설득력이 정말 많이 필요했다.

공모전이 다는 아니다

병원에서 일하며 좋은 교수님 밑에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좋은 기회도 있었지만 얼마 못 가 병원이 아닌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볼 수 있는 분석을 해보고자 좋은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실을 나오게 되었다. 이후 여러 공모전을 통해서 다양한 도메인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고자 참여했지만 여기서 들었던 생각은 현실과 공모전은 정말 다르다였다. 병원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르게 공모전은 뭐든 좋은 게 최고다였고 결과 이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무의미한 짓도 많이 했던 거 같다. 많은 부분에서 설득력이 필요하지 않았고 무조건 많이가 최고였다. 사실 DNA를 만들게 된 이유도 이런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되고싶은 나

나는 어떤 데이터 분석가 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고 싶은 걸까라는 고민을 자주 한다. 지금까지 경험에서 내가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기본은 항상 중요하고 데이터 분석이란 분석에서 끝나는 게 아닌 사용자의 경험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요즘 Exaplainable AI(XAI)라는 분야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있다.

XAI를 공부하며 느꼈던 점은 XAI가 대단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나 모델을 사용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딥러닝과 많은 앙상블 모델들로 인해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방법들도 많이 생기고 있지만 세상은 꼭 복잡한 모델로만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다. 예상외로 단순한 방법이 해결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작년 10월부터 모두의 연구소에서 AI College를 시작하며 XAI분야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얘기하면서 연구하고자 참여하고 있다. 주로 Computer Vision에 적용되는 딥러닝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일지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Interpretable Machine Learning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는데 책 내용들이 예시도 잘 작정하고 내용들고 한 번 정독하기에 좋을 거 같아서 공부를 하던 찰나에 정리 겸 포스팅으로 하면 더 꼼꼼히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저자에게 허락을 구했는데 어찌 얘기하다 보니 책 전체를 번역하고 있다.

XAI의 최종방향성은 결국 모델의 투명성을 높이는 게 아닌가 싶다. 과연 과정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그 신뢰성을 높이는 게 최종 목표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점점 많아질수록 그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들과 부작용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닌 좋은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글또를 참여하며

글또를 참여하며 관심사에 대한 연구내용이나 사례들을 모아놨던걸 정리하며 하나씩 글을 써볼까한다. 하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욕심만 커지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물론 글또 참여기간 동안에 한정하는게 아닌 앞으로 계속 몇년이든 계속 해나갈 일들이다. 부디 중간에 포기하지만 않기를 바란다..!!

맺음말

뭔가 다짐글이 엄청 장황하고 대단한걸 하는것처럼 쓰게 됐지만 다시 요약하자면 유학 준비를 잘하자, 리더십의 역량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나의 관심사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자였다. 올 해 마지막 회고록을 쓰다가 포기하는 일이 생가길 바라며 꾸준히 부지런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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